[코리아투데이 고영제 임현재 기자] 환경재단(이사장 최열)이 주최하는 제23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SIEFF)가 6월 5일 개막을 앞두고, 2026년 4월 21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는 개막작 발표를 비롯해 역대 최대 규모의 상영 라인업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공개되어 교계와 문화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 영화제는 ‘기후위기와 AI 문명’이라는 시대적 화두를 영화적 시선으로 정조준한다. 최열 조직위원장과 이미경 공동집행위원장, 장영자 프로그래머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가 사회를 맡았으며, 가수 바다가 공식 홍보대사인 ‘에코프렌즈’로 위촉되어 영화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지속가능성의 가치에 힘을 보탰다.

제23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의 문을 여는 개막작으로는 다니엘 로허, 찰리 타이렐 감독의 다큐멘터리 ‘AI: 나는 어떻게 종말낙관주의자가 되었나’가 선정됐다. 2026년 선댄스 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이 작품은 샘 올트먼, 제프리 힌턴 등 AI 산업의 핵심 인물들을 통해 기술 발전이 가져올 사회적 구조 변화와 에너지 소비 문제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이는 AI 문명 시대에 우리가 미래세대에게 어떤 환경을 물려줄 것인가에 대한 영화제의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장영자 프로그래머는 “상영작들이 다루는 이슈는 다양하지만, 결국 ‘미래세대를 위한 세상’이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며, “예년보다 대폭 늘어난 31개국 121편의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환경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실마리를 발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월드 프리미어 5편을 포함해 총 71편의 프리미어 상영작을 확보하며 영화제의 국제적 공신력과 전문성을 한층 강화했다.

영화제의 가장 큰 차별점은 관객을 직접 찾아가는 ‘시민 참여형’ 운영 방식의 도입이다. 기존 거점 상영에서 벗어나 학교, 지자체, 시민단체가 직접 상영회를 주도하는 ‘서울국제환경영화제 IN’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 속 환경 영화 경험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환경재단은 자체 상영이 어려운 소규모 단체에 공간 대관까지 지원하며 문턱을 대폭 낮췄다.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시네마그린틴’ 역시 대폭 강화됐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협력하여 150만 명의 참여를 목표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영화 관람과 연계한 맞춤형 강연을 제공하며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든든한 연대의 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미경 공동집행위원장은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단순한 상영회를 넘어 우리 시대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행동하게 하는 강력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화제의 대중적 확산을 도울 ‘에코프렌즈’로는 평소 해양 환경 보호에 앞장서 온 가수 바다가 낙점됐다. 위촉식에서 바다는 “환경을 위한 진심 어린 목소리를 내겠다”는 소감을 전하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영화제 측은 바다의 참여를 통해 환경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대중에게 친숙하게 전달하고, 환경 보호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갈 계획이다.

제23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세계 환경의 날’인 6월 5일 롯데콘서트홀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 달간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진행된다. 운영 과정 전반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탄소중립 실천형 영화제’를 지향하는 이번 행사가 문화예술을 통한 환경 인식 변화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