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투데이 김상수 고영제 기자]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시상식이 6월 8일 오후 6시 메가박스 홍대에서 개최됐다. 시상식에서는 한국경쟁과 국제경쟁 두 개 부문에서 총 6편의 수상작이 발표됐으며, 대상 등 수상작에는 총 2,6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국제경쟁 부문 심사를 맡은 장영엽 심사위원은 심사 총평을 통해 “환경영화는 단순히 문제의 시급함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감독 고유의 시각을 통해 관객의 사유를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며 수상작들이 이러한 기준을 가장 인상 깊게 실현한 작품들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쟁 부문 대상(상금 1,000만 원)은 김주영, 소헤일리 코메일 감독의 다큐멘터리 <종이 울리는 순간(As the Bell Rings)>이 수상했다. 이 작품은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훼손된 가리왕산의 기억을 되짚는 동시에,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앞둔 유사한 상황을 병치해 ‘올림픽은 자연과도 화합해야 한다’는 자연과의 공존을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김주영 감독은 “<종이 울리는 순간>을 통해 올림픽 이후 잊혀져 가는 가리왕산의 소중함을 다시 알리고 싶었다”며 “많은 분들이 더 큰 관심을 가지면, 언젠가 이 산이 복원될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고 대상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국경쟁 우수상은 임중완 감독의 <꽃풀소(Flower Cow)>가 차지했다. 유기된 소들을 구하려는 청년들의 분투를 통해 세대와 지역을 넘어선 공감과 치유의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관객심사단상도 함께 수상하며 2관왕을 기록했다.

한국경쟁 부문 심사를 맡은 폴 에반스는 “본선에 오른 16편의 작품들은 삶에 의미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 감동과 동기, 통찰을 주는 영화로 만드는 어려운 일을 실현했다”며 모든 창작자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국제경쟁 부문 대상(상금 800만 원)은 니콜 고믈리, 데브라 아로코 감독의 <평화를 찾아서(Searching for Amani)>가 수상했다. 이 작품은 기후 변화와 개발 갈등 속에서 가족을 잃은 한 소년의 시선을 통해 인간 중심적 삶의 방식이 만들어낸 비극과 회복의 여정을 그린 다큐멘터리로, 심사위원단은 “우리의 일상을 무너뜨리고 있는 현실을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노바 아미, 벨크로 리퍼 감독의 <불타오르다(Incandescence)>가 선정됐다. 이 영화는 대형 산불 문제를 배경으로 ‘불’이라는 자연 요소가 지닌 양면성을 탐색하며, 인간이 자연과 맺은 관계의 불균형과 그 대가를 깊이 있게 풀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관객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한 국제경쟁 관객상에는 마티아스 뵈를레 감독의 <우리가 잠들던 곳(Where We Used to Sleep)>이 선정됐다. 루마니아의 한 마을이 광산 폐수로 침수되며 사라져가는 과정을 그린 이 다큐멘터리는, 인간 활동이 초래한 환경재난의 현실을 조용하지만 강하게 고발한 작품이다.

By KOREA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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